여행 환불 민원 15000건, 전년 비 8배 증가
주요국도 코로나19 여행취소보험 보장 확대 검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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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코로나19는 이례적인 전염병으로 전 세계적인 여행 취소 대란을 일으켰다. 주요국에서는 여행보험 보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여행보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보험시장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여행 취소에 따른 환불·위약금 민원이 증가했으며, 소비자의 여행 취소 보장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원(KCA)에 따르면 해외여행이나 국내 숙박·행사의 취소에 따른 여행 경비의 환불·위약금(취소수수료)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1월 20일~3월 10일) 동안 관련 민원은 1만5682건으로 전년 동기(1926건) 대비 8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보험회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새로운 위험보장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행보험은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보험(소액단기보험)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생활환경과 새로운 위험 보장 수요에 대응하여 유연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 여행 취소 위험보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보험은 전염병을 면책항목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 취소 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한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여행취소보험 보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 주 보험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취소 피해 해소를 위해 CFAR 여행보험 보급 확대 및 소비자 보호 조치를 단행했다. CFAR은 전염병 등으로 여행이 취소될 경우 여행경비의 50~75%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본은 라인파이낸셜은 질병, 상해 등의 사유 이외에도 코로나19 등과 같은 전염병 확대로 항공, 숙박 등을 취소할 경우 취소수수료를 보상해 주는 여행 취소비용보상보험을 출시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현대해상에서 제주항공과 제휴로 향공권 취소 시 발생하는 위약금을 보상해주는 보험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출시된 상태다.

보험연구원 정성희·문혜정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염병이 일상생활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돼 이를 보험 가입을 통해 보장받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여행보험은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유연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새로운 위험보장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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