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공석…'김옥찬vs하준' 2파전 예상
후보선정, 주요 주주 중심으로 비공개로 진행돼 '비난'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홈앤쇼핑 대표자리가 6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차기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후보 선정을 주요 주주들이 비공개로 진행하며, 또다시 논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표이사 후보로는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로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롭게 선임되는 대표는 오는 6월 초 첫 출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앤쇼핑이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대표이사를 새로 취임하고자 하는 가운데, 후보 추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홈앤쇼핑)
홈앤쇼핑이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대표이사를 새로 취임하고자 하는 가운데, 후보 추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홈앤쇼핑)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보추천위)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 4곳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전은 대략 2파전으로 구성됐다. 2명의 인물은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다.

김 전 사장은 SGI서울보증보험 사장과 KB금융지주 사장,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하 전 전무는 CJ그룹과 현대그룹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농협은행 리스크위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 선출을 앞두고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최종삼 전 대표는 2개월간 공모를 통해 선출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요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비공개 방식으로 선출된 것이다.

더군다나 후보 선정 마감 시한마저 임박해, 중기중앙회와 농협만 후보를 추천하고 다른 주주들은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김옥찬 전 KB금융지주사장을, 농협은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를 추천했다.

특히 홈앤쇼핑은 앞서 전 대표들이 채용비리와 기부금유용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왔다. 이에 회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외면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운 대표마저 불공정하게 선출된다면, 홈앤쇼핑의 이미지 개선과 재정비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홈앤쇼핑이 중소기업제품 주요 판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다 투명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추천위는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신임대표를 결정한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하며, 빠르면 오는 6월 초 신임 대표의 취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2년 1월 개국한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이 각각 33%, 20%, 15%,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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