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자족·공공·친환경 등 차별화 걸고 신도시 개발
남양주시 지난 해 8월부터 지속적 아파트 가격상승 中

<RE木집중>은 'Real Estate(부동산)'과 '목요일'을 합친 용어로, 매주 목요일 부동산 시황과 트렌드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코너를 통해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매주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향을 이해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지난 3월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4곳(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의 기본구상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 7일 한국주택토지공사(이하 LH, 사장 변창흠)가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지구를 대상으로 세부적인 복합용지 활용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개요 (자료제공-국회입법조사처)
수도권 3기 신도시 개요 (자료제공-국회입법조사처)

그동안 국토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주택공급과 금융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지역의 주택 가격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8년 9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최종 심사를 거쳐 남양주 왕숙지구를 비롯한 총 5곳을 수도권 신도시로 특정하게 됩니다.

3기 신도시를 기존 신도시와 달리 △서울과의 30분 내로 접근 가능 △공공이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분양 주택의 비중과 공급 속도 차별화 △자족기능이 강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친환경도시 라는 차별화를 내걸고 신도시 건설에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5곳 중 가장 부지가 넓은 남양주 왕숙지구의 경우 2028년까지 개발면적 약 1133만7천㎡ 중 자족용지 140만㎡를 기업유치를 위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면적은 판교테크노벨리의 약2배 크기라고 하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해외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사업 영위가 어려워진 한국 기업들이 국내로 눈을 돌려 정착을 하기 위한 ‘리쇼어링’ 움직임이 일고 있어 더욱이 제조업 기술을 가졌던 경력단절 중장년층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업단지가 남양주 왕숙지구에 건설이 된다면 약 1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니 자족도시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주 왕숙지구가 수도권 신도시 3기에 선정된 조건 중 다른 하나는 서울시 경계로부터 3.5㎞에 연접하기 때문인데요, 향후 △수도권 GTX·Super-BRT 신설 △경의중앙선 연장 신설 △수석대교(남양주 수석동~하남 선동) △ 외곽순환도로 우회도로 △상습정체 교차로 입체화(가운·삼패사거리·토평삼거리) 등 교통여건을 개선해 그동안 왕복 4시간의 열악한 출퇴근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주 왕숙지구 3기 신도시 철도·도로교통망 개발 청사진 (자료제공-남양주시청)
남양주 왕숙지구 3기 신도시 철도·도로교통망 개발 청사진 (자료제공-남양주시청)

또한 공공이 참여·개발하는 신도시여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LH공사에서는 “기존의 토지이용계획은 주거 및 산업지역의 분리 등 용도에 의해 평면적으로 분리·확정됨에 따라 미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공모’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복합용지 공모 당선작들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3기 신도시의 주요 수요계층이 신혼부부인 점을 감안, 유치원을 국·공립으로 지원하며 공원 녹지를 전체 신도시 면적의 30% 수준으로 확보하고 제로 에너지 타운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 자율주행도로와 미래교통 인프라 등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남양주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제공-한국감정원)
남양주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제공-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3기를 발표한 2018년 12월 이후로 미미한 상승 조짐을 보이다가 2019년 8월 이후로 남양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5월 2주 매매가격지수 역시 지난 주 대비 0.27% 상승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이 대부분 들어서는 지역이지만 교통호재와 신혼부부·청년 중심의 경제활동인구가 대거 유입될 지역으로 앞으로 남양주시와 인근 구리시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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