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운영 정신건강 핫라인 상담자 전년비 1000%↑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따라 미국 디지털헬스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진출 방법을 모색하고, 시장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는 미국 무역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정신건강분야의 의료진, 인프라, 지원 자금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겪어왔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 케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FDA(미국식품의약국)는 의사처방을 통한 정신질환의 인지행동치료 디지털치료 부분 등 위험도가 낮은 앱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임시적 가이던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실직 등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전염병 확산으로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정신질환자들의 치료가 어려워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디지털헬스를 통해 서비스 공급 부족을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이 지난 3월 25일~30일 18세 이상 미국 성인 12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19%는 코로나19가 자신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답했다.

전염병의 확산과 죽음의 공포, 장기간 이어진 록다운(이동제한)과 실직 등 삶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을 통해 문자 상담을 요청한 미국인은 2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0%이상 증가했다는 것.

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이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 자살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인들이 와이자(Wysa), 토크 스페이스(Talk Space), 디지털 치료 등 코로나19로 디지털헬스 기술을 통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KOTRA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따라 한국 기업들도 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디지털헬스 시장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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