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디바이스에 양자난수생성 칩셋 탑재된 '갤럭시 A 퀀텀' 출시
KT, 통신망에 적용되는 양자 암호 통신 서비스 제공, B2B겨냥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SKT와 KT가 5G에 양자암호기능을 더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11일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기술'로 5G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SKT도 14일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와 초협력을 통해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곧 상용화되는 양자보안 통신서비스 도입이 스마트폰 해킹으로 인한 개인 사생활과 금융정보 유출 등 보안상의 문제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탑재된 갤럭시 A 퀀텀 (자료제공-연합뉴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탑재된 갤럭시 A 퀀텀 (자료제공-연합뉴스)

양자암호와 통신서비스

양자(量子·Quantum)란 빛, 즉 물리학에서 설명하는 광자(光子·Photon)가 양자역학을 통해 셀 수 있는 최소한의 입자 단위로, 양자 암호 통신은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양자암호는 양자역학과 불정확성원리를 응용해 빛(광자)을 암호화하여 추출해 외부에서 암호화 패턴을 쉽게 읽을 수 없고 외부에서 해킹이나 감청을 시도하면 부정확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동안 보안 체계를 위협하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자 이를 방어하는 양자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망을 이용한 양자 암호 통신,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양자난수생성 칩셋

KT는 이번 필드 테스트를 통해 일부 지역 고객들이 실제 이용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통신망에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양자 키 분배(Quantum Key Distuributor) 시스템'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암호화 장비(Encryptor)'를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 국제 표준에 따른 시도였다.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은 양자 암호 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조를 국내외 사업자들이 여러 계층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필드 테스트 외에도 B2B 전용 상품 '원박스(One Box)'에 도입하는 '기업용 퀀텀 VPN' 테스트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 필드 테스트 성공을 비롯한 그 간의 연구로 확보한 KT 양자 암호 기술들이 공공, 국방, 금융 등 국가 주요 영역에 보안 솔루션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 암호 통신 필드 테스트 진행 중인 KT 연구진 (자료제공-연합뉴스)
양자 암호 통신 필드 테스트 진행 중인 KT 연구진 (자료제공-연합뉴스)

반면, SKT는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특히 22일부터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 A 퀀텀'에는 새끼 손톱보다 작은 가로 2.5×세로 2.5㎜ 최신 기술이 집약된 초소형 칩셋의 SMOS 이미지센서가 LED 광원이 방출한 빛(광자)을 감지하고, 이때 양자의 무작위성(Randomness)을 이용해 난수를 추출한다.

양자보안 서비스 상용화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B2C 고객들에게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 A 퀀텀에서 1차로 T아이디 로그인을 하면 2차로 퀀텀 OTP 인증 등 이중 보안 절차를 거쳐 이용자의 계정을 더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SKT 관계자는 "곧 출시되는 갤럭시 A 퀀텀에는 T아이디 이중 로그인 등의 양자보안 기반 3가지 서비스를 우선 적용해 놓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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