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성과 실적 반영 기대감UP…코로나19 관련주도 강세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유한양행이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꼽혔다.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사건)이 기대되는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인기도 뜨거웠다.

18일 본지가 5월 둘째주(11~15일) 코스피에 상장한 5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순매수량을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파미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중장기적인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호재 지표로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이 16만 6000주를 순매수했다. 하반기 계속 이어질 마일스톤 수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바이오기업들에 집중됐었기 때문에 국내 상위 제약사 주식에 오랜만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종료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2상 결과가 이달 29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측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 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가 다음달 22일(현지시간) 열릴 미국암학회(AACR)에서 포스터 세션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1월 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한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료(430억원)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수령된 금액의 약 40%(약 173억원)는 지분투자회사인 오스코텍에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 기간 주가는 5만2000원에서 5만1600원으로 0.77%(400포인트)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본업의 턴어라운드와 하반기 계속 이어질 마일스톤 수취로 인해 유한양행의 연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약 730억원 이상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의 관계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외국인들이 14만 2000주를 순매수 했다. 회사측이 지난달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가 항체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의 시신경척수염 임상 1b·2a상에 착수한다고 밝혀, 마일스톤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 회사는 2017년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바토클리맙과 안구 건조증 치료제 탄파너셉트(HL036)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엔 스위스 로이반트(Roivant)에 바토클리맙을 기술수출했었다.

15일 종가는 2만4100원으로 11일 대비 3.6%(900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파미셀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12만 5000주를 순매수했다. 15일 종가는 2만 250원으로 11일 대비 4.9%(1050포인트)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가 13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특례수입을 검토한다고 밝힌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각각 12만 3000주를 매수해 여전한 인기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CMO)을 맡겼던 해외 바이오기업이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을 계약금이 5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 분야에 자체 진행 중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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