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국 반도체 사업장 방문 "시간이 없다"
'두 달만에 귀국' 신동빈, 코로나로 무너진 경영 정상화 초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재계 오너들은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국내외를 오가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0일만에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경영현장에 복귀하는 한편, 이재용 삼성전바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 구축을 위해 중국으로 과감하게 떠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들의 발걸음이 정신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19로 멈췄던 해외 경영 행보를 4개월 만에 재개했다.

첫 해외 일정지는 중국으로,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대책들을 논의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가 발병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반도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사업을 두고 미국과 중국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반도체 2030' 비전 달성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설 연휴에도 시안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시안2공장 증설 관련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해 왔다.

신동빈 두 달만에 귀국…롯데 경영난, 어떻게 풀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두 달여 만에 국내 현장으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7일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49재 막재를 치른 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위해 출국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입국이 제한되자, 장기 체류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신 회장은 두 달 동안 일본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국내에 복귀하자마자 산적히 쌓여 있는 경영 숙제들을 어떻게 풀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롯데 매출하락,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의 안건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해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며 "정상적인 출근을 재개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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