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용산 아이파크몰점 '그랩 앤 고' 시스템 도입
저렴한 가격에 편리성까지 현대인 고려…성장 기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BQ가 용산 아이파크몰에 매장을 오픈하고 '그랩 앤 고(Grab&Go)'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7년 미국 맨해튼 처음으로 '그랩 앤 고'를 도입해 성공리에 자리잡은 있는 가운데, BBQ가 한국에 첫 도전을 알렸다. 과연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매출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BQ 용산 아이파크몰점에 '그랩 앤 고' 시스템이 도입됐다.
BBQ 용산 아이파크몰점에 '그랩 앤 고' 시스템이 도입됐다.

BBQ는 지난 달 29일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열고 '그랩 앤 고'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그랩 앤 고는 미리 조리한 음식을 용기에 담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들이 치킨을 주문하면 조리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이는 최근 속도와 이동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기획됐다.

BBQ 용산 아이파크몰점은 기존 BBQ 매장에 '그랩 앤 고'를 진행하는 매장형식이다. 매장 안에는 바로 입구 앞에 '그랩 앤 고' 문구가 씌여 있는 냉온시스템이 있다. 여기에서 고객들은 치킨과 컵밥, 샐러드, 음료 4가지를 모두 선택해 주문하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치킨은 BBQ의 대표메뉴들이 2조각에서 7조각까지 컵에 담겨 판매된다. 컵밥은 치킨마요컵밥과 왕갈비 컵밥, 자메이카 컵밥 등 BBQ 치킨으로 만든 컵밥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다른 도시락 브랜드에서도 판매되는 컵밥 종류이지만, BBQ에서 판매되는 컵밥은 BBQ 치킨으로 만들어 더욱 맛있고 신선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BBQ 그랩 앤 고에는 치킨과 컵밥, 샐러드 등이 신선한 상태로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BBQ 그랩 앤 고에는 치킨과 컵밥, 샐러드 등이 신선한 상태로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고객들은 주문하면 해당 상품을 바로 구매해 식사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컵밥의 경우 모두 4900이며, 치킨은 2조각 기준 4900원이다. 치킨 조각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최대 6500원이다. 1인 1닭을 하지 못하는 고객의 경우, 그랩 앤 고에서 자기의 먹는 양에 따라 바로 구매할 수 있다.

BBQ가 그랩 앤 고를 통해 가장 신경쓴 점은 '제품 품질'이다. 치킨의 경우 누구나 갓 튀기고 바삭한 상태의 치킨을 먹고싶어하기 마련이다. 이에 BBQ는 그랩 앤 고 모든 상품에 완성된 시간을 표기해 두며, 제품의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품질 유지를 위해 치킨은 1시간, 컵밥은 3시간, 샐러드는 8시간 '홀딩타임'을 정해놓고 시간이 초과되면 바로 폐기처분을 한다.

BBQ 관계자는 "제품이 맛이 없다면 고객들이 다시 찾지 않는다"며 "최대한 좋은 상태의 음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치킨업계에서 그랩 앤 고 시스템을 도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치킨의 핵심은 튀김인데 조리 시간이 지난 튀김을 판다는 시도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BBQ 관계자는 "치킨은 홀딩타임이 짧은 반면 조리과정은 길어서 아무도 그랩 앤 고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라면 쉽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매력을 끌 수 있을 것 같아 BBQ가 최초로 도전했다"고 전했다.

용산 아이파크몰점은 야외 테라스 공간도 별도로 있어, 고객들은 그랩 앤 고를 통해 구입한 치킨과 컵밥 등을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주말이나 평일 점심때면 테라스에 고객들이 가득찰 정도다.

BBQ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주춤하긴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용산 아이파크몰에 영화관이나 문화공간 등이 많아서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루에 1000만원 매출을 찍는게 목표"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BBQ는 2017년 미국 맨허튼 32번가에 매장을 열면서 현지에 맞게 그랩 앤 고 시스템을 채택했다. 치킨 업계에서는 어려운 시스템이었지만, 맛과 편리성을 모두 잡아 지난해 일 매출 3만7000달러(한화 약 45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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