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당기순이익 14.2% 증가
비용효율화·리스크관리 등 허리띠 졸라맨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2분기 실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전업카드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577억원)과 비교해 642억 증가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순익이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탓에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1203억)보다 6.7% 감소한 1122억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비 당기순이익이 44억원(3.5%) 증가했다. 온라인 결제 시장 확대, 리스·할부 자산 확대 등 다양한 기초체력 강화 노력을 추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 1분기 304억원에서 올해 352억원, 리스 자산은 423억원에서 622억원으로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780억) 대비 5.2%(41억) 증가한 821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마련한 새로운 금융자산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전년비(642억원) 7.3% 증가한 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적극 추진해 온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가 실적 호조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신규회원은 PLCC 덕택으로 전년동기대비 10% (77만명) 증가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와의 협업한 '스마일카드'가 연초 발급건수 70만건을 돌파하는 인기에 힘입어 업계 최초로 대한항공 PLCC카드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파트너사의 고객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PLCC 전략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5.5%와 순이익 7.3%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롯데카드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509억원으로 작년 1분기(302억원)보다 68.5% 확대됐다. 롯데카드는 "전년비 채권매각규모 변동으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 감소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늘어난 510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카드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66.1% 증가한 3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카드사가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로 인한 소비위축, 소상공인을 위한 이자상환 유예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올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영향으로 실적 감소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영향이 연체율, 대손비용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카드 연체율 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 영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