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 통한 아이디어 발굴과 인재육성, 선정 시 스타트업 기회
세계 박람회 참석은 물론 사업력 떨어지면 5년 내 스핀오프 가능

[일요경제 김선희 기자]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스타트업 프로그램 'C랩'의 우수과제 5개가 적극적인 창업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C랩 인사이드'에서 수행한 과제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스타트업으로 독립 분사(스핀오프·Spin off)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서 1년 간 시간을 보낸 4개의 스타트업과 함께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인 CES 2020에 참가해 준비한 것들을 선보인 바 있어 앞으로 C랩을 통한 적극적인 우수인재 육성과 상용화 통한 가치창출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C랩 우수과제로 선정, 창업에 나서는 C랩 인사이드 참여 임직원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C랩 우수과제로 선정, 창업에 나서는 C랩 인사이드 참여 임직원들 (자료제공-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에서 선보이는 아이디어 발명품들은 전자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전자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기기 서비스 등 다양하며 해당 과제가 200개 정도 된다. 그 중 이번에 삼성전자를 통해 창업 지원을 받는 5개 스타트업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종이 위 글자를 디지털로 변환·관리해주는 '하일러(HYLER)' △AI 기반 오답 관리와 추천 문제를 제공하는 '학스비(HAXBY)'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 '써니파이브(SunnyFive)' △자외선 노출량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센서 '루트센서(RootSensor)' 이다.

특히 '하일러', '써니파이브', '루트센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C랩 아웃사이드만도 3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선정 기업은 1년간 사업 지원금 최대 1억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기회와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입주,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SDC(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포함한 해외 전시 참가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C랩 인사이드 우수과제로 선정된 '써니파이브',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0에 참가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자료제공-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우수과제로 선정된 '써니파이브',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0에 참가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자료제공-삼성전자)

C랩 우수과제로 선정되면 창업지원도 받고, 5년 내 스핀오프 가능해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C랩에 선정돼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업성을 띤 아이템이 발굴될 경우 C랩 스핀오프(Spin-off) 제도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브레싱스(Breathings)', '키튼플래닛(Kittenplanet)', '망고슬래브(MANGOSLAB)', '스왈라비(Swallaby)' 등이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아이디어 제품 발명, 상용화 예정에 있다.

'브레싱스(Breathings)'는 집에서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IoT 솔루션 '불로(BULO)'를 개발했다. 지난 달 21일 부터 글로벌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7만 2천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어린이의 양치 습관을 만들어주는 교육용 증강현실 스마트칫솔 '브러시몬스터'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키튼플래닛(Kittenplanet)'은 덴탈케어 서비스 모델로 확장해 성인용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망고슬래브(MANGOSLAB)'는 토너 없이 메모를 출력해주는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의 휴대용 버전인 '네모닉 미니'를 출시했고, 지난 2월 갤럭시 S20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특히, 헬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왈라비(Swallaby)'는 재능기부를 통해 '코로나19 지침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서울시에 기부했다.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정부 지침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15년 8월 도입 이후 현재까지 약 163명이 창업해 45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스핀오프 이후 유치한 투자금도 550억원에 달한다. 또 전체 기업 가치도 스핀오프 당시 보다 3배 이상 증가해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한인국 상무는 "지속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