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 김옥찬 단독 후보 결정, 주총서 공식 선임
마감기한 3일 연장…김옥찬 후보 위한 꼼수?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CEO 잔혹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홈앤쇼핑이 예상대로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지만, 후보 선출 과정에서부터 일었던 불공정 논란은 어떻게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앤쇼핑 신임 대표직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다만 후보 선출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지 숙제로 남아있다.
홈앤쇼핑 신임 대표직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사진)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다만 후보 선출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지 숙제로 남아있다.(사진-홈앤쇼핑)

마감기한 연장·비공개 후보 선정…시작부터 잡음

홈앤쇼핑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대표이사 단독 후보자로 결정했다. 김 전 사장은 서울보증보험 사장, KB금융지주 사장,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홈앤쇼핑의 최대주주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올랐으며,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섬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사장은 취임 이후, 대표 선출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비판을 분명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홈앤쇼핑은 후보 선정 과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앞서 홈앤쇼핑은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기업은행 등 4개의 주주사에게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하지만 이는 이전 공모방식과 달랐다. 최종삼 전 대표도 2개월간 공모를 통해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소액주주들과 협력사들은 주요 주주에게만 추천권을 부여했다며 후보 검증이 공정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었다. 

후보추천 방식은 물론 과정까지 불공정 논란에 휘말렸다. 당초 홈앤쇼핑은 4개 주주사에 후보 추천서를 4월 20일부터 4월 24일 6시까지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원서 마감을 앞두고 마감기일을 3일 연장한 27일로 변경했다. 주주사에게 해당 내용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특정 후보 추천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했다. 

만약 마감기한 연장이 기한 내에 접수되지 못한 김옥찬 전 사장을 위한 결정이었다면, 김 전 사장은 마감기한 전에 후보 지원서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충분하다. 

이에 대해 본지는 홈앤쇼핑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6개월간 공석인 홈앤쇼핑 대표직 

홈앤쇼핑의 대표직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홈앤쇼핑 역대 대표이사가 모두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 신임 대표만큼은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하는 막대한 과제가 있는 상황이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11월 경영진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최종삼 전 대표가 불명예 퇴진한 후 6개월간 대표 공백사태를 겪고 있다. 현재 최상명 우석대 교수를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운 후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축했으나 자문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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