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디지털·모바일 전용카드 출시 속도전
디지털소외계층 양극화 심화 우려도

왼쪽부터 하나카드가 출시한 디지털 신용카드 '모두의쇼핑', 신한카드가 출시한 디클럽(D-Club)
왼쪽부터 하나카드가 출시한 디지털 신용카드 '모두의쇼핑', 신한카드가 출시한 디클럽(D-Club) (사진-신한·하나카드)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카드'를 없애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실물이 아예 없는 디지털 카드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가 '디클럽(D-Club)' 으로 가장 먼저 실물 없는 디지털 카드 발급에 나섰다.

디클럽(D-Club)은 카드 신청과 발급, 이용, 상담 등 전 과정을 플라스틱 카드 없이 신한페이판을 통해 디지털로 구현하는 100%디지털 방식의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보안을 위해 카드번호를 쉽게 변경할 수 있고 카드 디자인까지 수시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한카드는 이 멤버십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실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본격적인 실물카드 없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 지급 결제 시장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새로운 디지털화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 19일 카드 이용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실물카드 없는 신용카드 '모두의 쇼핑'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모바일 전용으로 발급되고 쇼핑을 위한 기본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실물카드를 발급하고 여기에 디지털 카드도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이제는 실물카드를 아예 없애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새로운 결제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핀테크 등 비대면 결제 확대로 실물 카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해 신용카드를 제작할 경우 회원모집부터 카드 배송까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반의 언택트 결제 문화가 확산되면서 지급결제수단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실물 결제수단 이용이 어려워 질 경우 모바일 등 디지털 결제수단에 접근성이 낮은 노년층과 계좌미보유 계층 등 금융취약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접촉식 지급결제수단의 대중화로 노년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지급결제수단의 양극화가 발생해 관련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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