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임상결과 발표 예정…메디톡스, 내달 초 운명 갈릴듯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 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기업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으로 메드팩토가 꼽혔다. 미국 ITC 판결을 앞둔 메디톡스의 주가 상승도 돋보였다. 

25일 본지가 5월 넷째주(18~22일) 8개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관투자자 순매수량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헬스케어(17만 주), 수젠텍(13만 2천 주), 랩지노믹스(11만 7천 주), 클래시스(11만 6천 주), 메드팩토(5만 주), 아미코젠(4만 3천 주), 메디톡스(1만 2천 주), 휴젤(9천 주) 등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업 메드팩토는 22일 종가 6만5800원을 기록, 18일 대비 38.5%주가가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임상암학회(ASCO)의 임상 결과 발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기반의 항암제 백토서팁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암종과 상관없이 유전자 발현 정도, 유전자 변이, 단백질 분석이 가능하며, 개인 맞춤 치료에 대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메디톡스도 이 기간 주가가 31.67% 상승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의 잠정판매중지 처분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2심에서 받아들여졌다고 공시해 22일 주가가 24.59%(3만6100포인트) 급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하루만에 1조 933억원으로 늘어났다.

메디톡스는 무허가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식약처로부터 '메디톡신'의 허가 취소 위기에 놓인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남미 향 보톡스 수출 부진 등 모든 악재가 터진 상황이지만 미국에서 오는 6월 5일 열리는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판결에 따라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상황.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자사의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대웅제약을 고소한 상태이며, 판결에서 메디톡스가 승소한다면 대웅제약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많은 악재가 한번에 터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ITC 판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22일 종가 3만 650원을 기록, 18일 대비 5.3%(1550원)상승했다. 이 회사는 21일 인천테크노파크에 바이오의약 소재 생산 공장 부지를 4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으며, 14일엔 부산에 바이오 R&D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엔 국립마산병원과 협업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돌입하기도 했다.

22일 종가 1만 6300원을 기록한 클래시스는 18일 대비 1.87%상승했다.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 전년비 80.5%증가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COVID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성 뉴스로 주가 폭등한 기업 ▲AACR(미국암학회)이나 ASCO와 같은 학회 등 R&D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 ▲COVID19의 최대 수혜주라 불리는 진단기업들 등 타 섹터와는 달리 COVID19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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