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2026년 7.6조 넘을 듯…"韓도 유의해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기조로 인해 미국 전자서명 시장이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도 더 안전하고 간편한 전자서명 수단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KOTRA(무역투자진흥공사)는 25일 미국 무역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과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전자서명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2018년 전자서명 시장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글로벌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연평균 28.7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에는 61.2억 달러(7조 6000억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트렌드로 부상한 언택트 기조가 코로나 19사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택근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대면하지 않고도 업무상 문서 결재와 계약서 등을 처리하는 수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란 견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 거래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산업 군에서 유통구조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따라 전자서명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오는 7월 1일 발효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서도 공급업체들이 전자 인증 또는 서명 사용에 제한을 받지 않도록 전자 거래를 용이하게 해야한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는 만큼 미국에서 전자서명 활용이 독려되고 있다고 했다. 전자서명의 직·간접적인 독려 법안이 많이 통과될수록 미국의 전자서명 산업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견해다. 

한편 한국도 지난 21일 공인 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상기 법안을 통해 이제는 다양한 전자 서명에 효력이 부여돼 여러 전자 서명 수단이 경쟁을 할 수 있게된 상황.

KOTRA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자 서명은 편의성을 넘어 필수적인 생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전자 서명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우리보다 앞선 미국의 전자서명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소프트웨어 강국인 한국의 저력을 활용해 더 안전하고 간편한 전자 서명 수단을 개발해내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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