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 문 닫는다
올해 백화점·할인점·슈퍼 등 121개 폐점 계획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강행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내달 천안 아산점과 VIC 신영통점, 양주점 등 3곳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올해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 등 총 121개점을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진-롯데쇼핑)

25일 롯데쇼핑은 천안 아산점, VIC 신영통점, 양주점에 대해 내달부터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점포 정리에 들어간다. 세 지점 모두 직영점이며 폐점 이후 매장 자리는 어떻게 운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일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도 개점 13년 만에 폐점됐다.

현재 온라인 소비 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라 구조조정 속도를 발빠르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3~5년에 걸쳐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기로 밝혔지만, 6월부터 점포정리 속도를 붙이며 목표의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연내에 닫기로 했다. 올해에만 백화점 5개점, 할인점 16개점, 슈퍼 75개점, 롭스 25개점 등 총 121개점을 폐점한다.

롯데쇼핑 내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전담 조직이 꾸려졌으며 정리 대상을 선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직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정리할 점포를 결정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어떤 점포를 정리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담 조직 외에는 사내에서도 어느 점포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무너진 1분기 실적

롯데쇼핑이 구조조정 일정을 앞당기게 된 점은 코로나19의 여파도 있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과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위주의 소비형태로 변화된 가운데, 사드사태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감축하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유니클로의 홈플러스 진접점도 폐점한 바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매운동 전까지만 해도 6월 말 기준, 매장 수는 187개였지만 올해 4월 1일 기준 182개로 줄어들었다.

한편 구조조정으후 기존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은 정리된 매장의 인력은 최대한 다른 점포로 재배치한다는 입장이지만, 점포 정리가 되는 규모가 큰 만큼 모든 직원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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