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업대표, 직급 부사장 →사장 격상…생산·안전 총괄

(사진-현대중공업)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올 들어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문을 새로 이끌기로 했다. 조선사업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함으로써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해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이상균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직전 조선사업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이번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새로 조선사업대표를 맡은 이 사장은 생산·안전을 총괄 지휘토록 하는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자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향후 안전시설,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려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지주 회장은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 데 대해 기존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중공업에선 올해만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2월22일 작업용 발판 구조물을 제작하던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16일 40대 근로자가 유압자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었다가 끝내 숨진 데 이어 같은달 21일 대형 출입문에 근로자가 끼어 사망했다.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이달 11~20일 실시한 직후인 21일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파이프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아르곤가스로 인한 산소 결핍으로 사망했다.

한편 이상균 사장의 이동으로 빈 자리가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