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에 정규직 FC 탄력 기대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정규직 보험설계사들(FC)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계획을 공식화함에 따라 보험업계에서 FC의 고용 형태를 바꿔 보험업계 병폐를 없앨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는 지난 1월부터 4대보험을 적용한 정규직 보험상담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급 월 250만원을 보장받고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에도 가입된다.

피플라이프가 정규직 FC를 채용하기로 한 것은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8월 전국 109개 오프라인샵(고객내방채널)에서 정규직 보험설계사 2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들의 생산성은 1인당 100만원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라이프가 정규직 매니저 채용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장기 근속이다.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FC들에게 사업단장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오프라인 보험숍 굿리치라운지의 매니저 프로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 매니저로써 국내 32개 보험사의 보장 내역 및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중심의 보험 혁신 서비스로 그동안 FC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도입됐다. 그동안의 FC들은 대부분 지인 소개로 만남이 이뤄지다 보니 소속과 연락처 이외에는 정보가 없었으며, 고객이 직접 설계사 프로필을 볼 수 없어 신뢰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험숍 굿리치라운지에선 보험 점검, 보험금 청구 등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FC가 아닌 리치앤코에서 교육 받은 정규직 보험 매니저가 가입 부담을 줄이면서도 맞춤형 보험 상품을 찾아주거나 보험금 신청 등에 보험 가입부터 이용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필에 기재된 매니저와는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는 "자사는 고객 중심의 보험 판매 시장 형성을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굿리치라운지에 정규직 매니저를 고용해, 방문하는 고객은 일회성 상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매니저와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보험사 또는 법인보험대리점(GA)에 등록된 FC는 총 42만명이다. 2019년 기준 영업중인 GA는 4477개, 소속 설계사 숫자는 23만 2870명이다. 전속 설계사(18만6922명)보다 규모가 크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정규직 채용은 지속적인 기본소득 보장과 직업적 안정성을 통해 이른바 '철새 설계사'라 불리는 보험업계 병폐를 해소할 대안"이라며 "안정적인 보험 전문직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좋은 취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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