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차 변론기일 진행, 두 사람 대면 가능성 ↓
SK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재산분할액' 주목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세니터 나미 관장의 1조원대 이혼소송이 본격적으로 막을 연 가운데, 오늘 두 번째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현재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재산목록을 제출한 상태로 재산을 둘러싼 분할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주목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의 이혼 소송에 대한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오늘 진행된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의 이혼 소송에 대한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오늘 진행된다.(사진-연합뉴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재판장 전연숙)는 26일 오후 5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이혼소송 두 번째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최 회장은 지난달 7일 첫 재판에 이어 두 번째 재판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우려 때문이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재판에서도 법률대리인을 통해 "취재진 등이 몰려 이번 재판과 관계없는 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출석하지 않겠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될 시 참석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가사소송법상 이혼 소송 선고에는 당사자가 출석할 의무가 없어 양측 대리인만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 재판에서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소송 재판부에 제출한 재산목록에 대한 언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에 재판부에 재산목록을 제출했으며 노 관장 측도 지난 11일 재산목록을 냈다. 노 관장 측은 재산목록 보완요청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질 경우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주식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가진 지분은 전체 SK주식의 18.29% 정도다. 이 중 노 관장이 주장하는 42.29%는 SK주식의 약 7.73% 수준이다.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 1조3000억여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첫 번째 변론기일은 단 10분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법정에서 나온 후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이혼소송을 취하한다면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하겠다"며 혼회자도 자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은 "비공개로 진행돼야 할 법원 내 진술 내용을 외부에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혼 의사가 있으면서 언론에는 가정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은 여론전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강한 반박에 나섰었다.

한편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최 회장이 2015년 한 언론매체에 보낸 편지를 통해 노 관장에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이혼 의사를 전달했으나, 노 관장은 이를 거부하면서 최 회장은 2017년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2017년 11월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입장 견해를 좁히지 못해 2018년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합의 이혼이 물건너 가자 두 사람의 이혼사건은 정식 소송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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