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가입자 135만명·점유율 4.07%
업계, 입찰 적정가 3000~4000억원대 예상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예비 입찰에 KT, S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HCN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의 판이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HCN 예비 입찰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유료방송시장 판로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현대HCN)
현대HCN 예비 입찰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유료방송시장 판로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현대HCN)

27일 통신방송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26일 계열사 현대HCN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에는 SKT와 LG유플러스, KT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KT는 그룹 차원이 아닌 스카이라이프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입찰에 대해 SKT는 "미디어사업 확대를 위해 예비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특별히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답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현대HCN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물적분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는 134만5365명, 시장점유율은 4.07이다. 이에 유료방송시장에서 LG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CMB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현대HCN 인수를 두고 통신 3사가 모두 출격한 만큼, 어느 한 곳이라도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사의 규모를 한껏 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에서 KT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점유율 31.52%로, 현대HCN을 인수하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LG헬로비전 인수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LG유플러스는 현재 24.91%로 인수에 성공하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합병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랜드 역시 현재 점유율이 24.17%이기 때문에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도 현대HCN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입찰가격이다. 통신 3사가 예비입찰 단계에서 가격을 제시할 의무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3사가 인수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을 높게 치고 있다. 현재 입찰가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최대 7000억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장에서는 3000~4000억원 정도를 적정가로 책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배가화점그룹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인수의향서를 바탕으로 예비 실사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7월 본입찰 과정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실사 기회를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가격 협상을 통해 매각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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