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서 코로나19 확진자 36명 확인
마켓컬리도 방역에 구멍…일용직 근무자 확진 판정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이커머스 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으로 급속도로 퍼진 가운데, 마켓컬리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도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에 쿠팡과 마켓컬리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 상온 1센터에서 지난 24일 근무했던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이커머스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상온 1센터에서 지난 24일 근무했던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이커머스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사진-마켓컬리)

일용직 근무했던 상온1센터 폐쇄…현재 폐쇄

2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4일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4일 컬리 상온 1센터에서 하루 근무했다. 

컬리는 오늘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후, 상온 1센터를 전면 폐쇄했다. 현재 컬리가 운영하는 물류센터는 총 5개로 상온 1센터와 상온 2센터, 냉장 1센터, 냉장 2센터, 냉동센터다. 타 물류센터는 확진자가 근무했던 상온 1센터와는 거리상 떨어져 있고 근무자간 교류가 없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컬리 측은 "24일 당일 근무자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직원에 대해서 전수조사 및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됐다"며 "송파구청 등 보건당국의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향후 추가 조치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근무자가 36명으로 확인돼, 앞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쿠팡)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근무자가 36명으로 확인돼, 앞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쿠팡)

쿠팡, 방역지침 제대로 안지켜졌나

마켓컬리뿐 아니라 쿠팡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2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3600여명에 달하는 물류센터 전직원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며, 방역 과정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초발환자 관련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최초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표환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발견되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근무 현장에서 이같은 수칙이 지켜지기 쉽지 않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전체적으로는 공간 자체가 밀폐돼 있지 않지만 컨테이너 차량 내부는 상당히 밀폐성이 높고 또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짐으로써 마스크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서 “이러한 특성을 감안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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