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흘만에 재소환…경영권 승계 등 혐의 집중조사
코로나19로 위축된 삼성, 잇따른 검찰행으로 부정적 영향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각종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지 사흘만에 재소환됐다. 이에 삼성을 둘러싼 검찰의 날선 조사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재차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재차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부터 이 부회장을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고발인 겸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26일에도 비공개로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그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인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며 그룹 경쟁력을 키웠었다.

또한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혐의도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회계에 반영하고 있지 않았지만, 2015년 합병이 이뤄진 후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며 4조5000억원 이상의 장부상 이익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6일 첫 조사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강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은 후, 지난 26일 3년 3개월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재소환되면서 업계는 삼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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