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생로랑 등 명품 10~50% 할인가에 판매
롯데·신라면세점 등도 잇따라 면세품 내놓을 계획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에 쌓이 면세품 재고가 오는 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된다. 재고 면세품이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얼마나 할인돼 판매될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오는 3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판매한다.(사진-에스아이빌리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3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판매한다.(사진-에스아이빌리지)

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3일 10시부터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예약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관세청이 4월 말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지 한 달여만이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된 면세업계를 지원하고자 팔리지 않은 장기 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허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지갑, 소품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10~50%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와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를 고려해 결정됐다.

신세계면세점은 타 면세점보다 빠르게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 측은 "명품 수입에 특화된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플랫폼을 내세워 빨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오프라인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을 판매한다.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을 판매하며, 매 가격은 계약 조건 때문에 행사 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판매품목은 대중적으로 중가 명품 브랜드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은 제외된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판매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재고품을 빨리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명품 브랜드이다보니 가격을 무조건 낮출 수만은 없다"며 "면세업계에서는 가격을 두고 원가를 얼마나 감가상각해야 할 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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