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대표, 단독체제 후 첫 신제품 출시…청량감 특징
골머리 앓는 '주류' 부문, 영업적자 극복 위한 대안책 절실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후, 야심작으로 내걸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됐다. 1일부터 출시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으로 무너진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여름시장을 앞두고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놓았다. 주류 부문 실적이 낮아진 가운데, 매출 견인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롯데칠성음료)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여름시장을 앞두고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놓았다. 주류 부문 실적이 낮아진 가운데, 매출 견인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롯데칠성음료)

가격·도수, 타 경쟁사 대비 모두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일부터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 몰트(All Malt) 맥주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던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의 특징을 담아낸 신선도와 톡 쏘는 청량감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알코올 도수는 낮아졌다. 클라우드 맥주는 5도였지만,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4.5도로 차별화를 뒀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카스'와 동일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테라'보다 알코올 도수가 0.1도 낮다.

출고가 역시 낮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500ml 병 기준 1047원으로 클라우드(1308원)는 물론 1147원으로 동일한 카스와 테라보다 낮게 책정됐다. 가격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 담겼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독일, 영국, 북유럽 등의 정통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 하고있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적용하여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고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며 "클라우드에 이어 새롭게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알코올도수 4.5도로 클라우드와 동일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돌파구 절박…1분기 주류부문 영업익 590억원 적자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매출 견인에 큰 영향을 미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주류 부문이 특히 3년간 영업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4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59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매출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년 7570억원에 비해 570억원이 뚝 떨어졌다.

이에 이번 신제품은 이 대표가 단독체제를 정립한 이후에 내놓았을뿐 아니라, 지속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홈런을 쳐야 한다. 그는 출시를 앞두고 유흥·외식 업소 등 도매점 및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클라우드에 대한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더욱 커지길 기원합니다. 나아가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촉진이 이루어지길 고대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맥주에서 보지 못했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고객 여러분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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