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일제히 비빔면 출시…오뚜기·농심·팔도 등
유튜브서 레시피 화제로 소비자 구매 이끌어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뜨거운 한여름, 사라진 입맛을 돋우는 별미 '비빔면'. 라면업계는 벌써부터 일제히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비빔면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비빔면 시장에서 절대강자였던 '팔도비빔면'을 꺾기 위한 다양한 레시피와 맛이 등장하고 있다. 올 여름 비빔면 선택지가 많아진 가운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기 위한 비빔면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마트안에는 비빔면 판매 코너가 따로 구성되어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기 위한 비빔면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마트안에는 비빔면 판매 코너가 따로 구성되어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비빔면 1등 '팔도'…올해도 유지할까

비빔면 시장에서 1등은 팔도비빔면이다. 1984년에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35년 동안 14억개가 판매됐다. 매출액만 해도 6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만 살펴봐도 2018년 대비 15% 증가한 1억1500만개다. 이처럼 비빔면 시장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64.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팔도비빔면 상품명을 '괄도네넴띤'이라고 읽는 언어유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이를 이름으로 내걸어 판매했다. 그결과 '괄도네넴띤'은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팔리며 대박을 쳤다.

이전에도 증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을 출시했으며 2017년에는 팔도만능비빔장을 선보이며 팔도비빔면의 브랜드를 더욱 확장했다. 최근에는 크림분말수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뚜기 진비빔면, 판매증가율 '눈길'

팔도에 뒤이어 오뚜기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오뚜기는 지난 3월 23일 진비빔면을 출시했으며, 출시 2개월만에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섰다.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광하고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은 20% 높였다.

최근에는 백종원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백종원의 진비빔면 식당, 진비빔면 인증 등 온라인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칼국수 면발에 비빔소스, 농심 '칼빔면'

농심은 국내 최초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칼빔면을 선보였다. 농심은 최근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들어졌다. 특히 소스가 김치를 다져 넣어 소비자들의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칼빔면 외에도 찰비빔면, 도토리쫄면, 둥지냉면 비빔 등 총 4종의 비빔면을 생산 중이다. 칼빔면은 지난 8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한정판 5000세트가 6시간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유튜브에는 비빔면 상품의 비교와 맛있는 조합 등이 소개돼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에는 비빔면 상품의 비교와 맛있는 조합 등이 소개돼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등 온라인서 '화제의 레시피' 인기

한편 비빔면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맛있게 먹는 방법과 조합 등이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더욱 얻고 있다. 실제로 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요즘 유튜브에서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비빔면 제품을 비교하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먹는다"며 "오늘 한번 따라 먹어보려고 비빔면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이 제공하는 맛에서 벗어나 더 맛있고 재미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해 온라인에 공유한다"며 "이를 통해 제품이 홍보되는 효과도 일어나 유통업계에서는 마케팅 요소로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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