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지점장, 고객에게 갑질성 단체문자 발송 논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감정이 격해졌다" 사과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슈퍼의 한 가맹점주가 고객들에게 도 넘은 갑질성 문자를 발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롯데슈퍼 앞에 문을 연 정육점을 갈 경우 앞으로 롯데슈퍼를 이용하지 말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롯데슈퍼 한 지점장이 5월 30일 고객들에게 발송한 문자.(사진-온라인커뮤니티)
롯데슈퍼 한 지점장이 5월 30일 고객들에게 발송한 문자.(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난 5월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슈퍼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발송된 단체문자 내용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저희마트 바로 앞에 정육점이 생겼는데 한번이라도 가신 분은 저희 마트 오시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며 "강력대응입니다, 정말 아주 강력 대응이오니 이해해주세요" 등의 협박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에 정육점이 저희 마트 바로 앞에 들어와서 정말 진심으로 당부합니다"라며 "저희 정육 총각 열심히 하는데 질 좋은 제품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왠만하면 이용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뭐하시면 저희마트 바로 앞 정육점 말로 다른데에도 정육점이 많지 있잖습니까"라며 "제가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지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롯데슈퍼 앞에 정육점이 오픈했는데 고객들이 롯데슈퍼 정육점이 아닌 매장 앞 정육점을 이용할 경우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롯데가 평소에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같다", "절대 저 매장 안간다", "저런 곳은 빨리 망해야 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지점장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사과문을 밝혔다. 지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너무나 힘들고 힘든시기에 경쟁 정육점이 저희 마트 바로 앞에 오픈하여 일시적 감정과 실수로 보낸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고객님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용서를 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점장이 코로나19로 감정이 격해져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롯데쇼핑 내에서 해당 지점장에 대한 후속 조치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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