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준 9조5천866억원 지급·6조1천553억원 사용

긴급재난지원금 현수막(사진-연합뉴스)
긴급재난지원금 현수막(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 시작 3주 만에 절반 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9조6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6조1000억원이 시중에 풀렸다.

행정안전부는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률이 6월 2일 24시 기준 이같이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정부가 6월 4일까지 지급을 완료한 긴급재난지원금 총액은 13조5648억원이다. 이는 전체 지급대상 2171만 가구 중 99.3%인 2156만 가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중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비율은 67.3%로 총 9조6003억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 가구 중 신용·체크카드 신청 비율이 85.4%로 가장 높았고 대전도 82.3%가 신용·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해 다른 수단 대비 비율이 높았다. 서울의 신용·체크카드 신청 비율은 75.3%였다. 반면 전남에선 전체 가구의 48.5% 만 신용·체크카드를 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선택해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전북(54.6%), 강원(58.8%) 등도 신용·체크카드 비율이 낮았다.

행안부는 국민이 실제로 재난지원금을 어떤 부분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따로 집계해 발표하지 않았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지난달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오늘(5일) 마감된다. 이후 미신청한 가구는 나머지 수단인 선불카드나 상품권 등으로 재난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카드업계에 따르면 충전식으로 지급되는 다른 지원금보다 긴급재난지원금 소진 속도가 훨씬 빠르것 같다"며 "8월31일까지 사용기한이 정해진 점 때문에 국민들이 사용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하거나 카드 및 상품권 거래를 차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간 협력해 대응할 방침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들께서 착한소비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부적절한 가격 인상으로 지역경기 활성화의 흐름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 내 상인들도 착한 가격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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