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이병윤號…가격인상·맘스터치몰 운영 종료
대대적 개편으로 내부 체질 개선 신호탄?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이병윤 신임 대표를 선임한 후 파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이 신임 대표의 선임 첫날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이후 맘스터치 온라인 쇼핑몰 맘스터치몰도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이 대표의 과감없는 행보가 맘스터치에게 득이될 지 실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맘스터치가 지난 1일 이병윤 신임 대표를 선임한 후 가격인상과 맘스터치몰 운영 종료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가 지난 1일 이병윤 신임 대표를 선임한 후 가격인상과 맘스터치몰 운영 종료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사진-맘스터치 제공)

선임 첫날 '가격인상'…혜자버거 별명 사라지나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1일부로 이병윤 사업부문 총괄사장(대표이사)을 선임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사모투자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난 2월 19일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지분 5589만4066주(57.74%)의 인수 작업을 완료한 이후 이 사장을 전문경영인 새 대표자리에 낙점했다. 그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으로 CJ그룹 외식 사업부,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외식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 대표의 선임이 이뤄진 첫 날부터 맘스터치의 변화는 심상치 않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메뉴를 개편하고, 2018년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맘스터치 대표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으며 세트 메뉴는 단품에서 2000원이 추가된 가격으로 일괄 조정됐다. 이에 △불싸이버거 3600원→3900원 △살사리코버거 6300원→6500원 △언빌리버블 세트 7000원→7100원으로 인상됐다.

메뉴도 대폭 줄어들었다. 버거 메뉴는 13종으로 축소됐으며 할라피뇨 통살·통가슴살버거, 핫후라이드버거, 마살라버거, 리샐버거 등은 메뉴에서 사라졌다. 사이드메뉴인 샐러드류와 강정류도 일부 메뉴만 남았으며, 치킨류도 기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이에 맘스터치 측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상승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며 "고객들의 메뉴 선택의 용이성을 제공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맘스터치의 갑작스러운 가격인상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맘스터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가격 대피 높은 품질로 '가성비'를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소비자들로부터 '혜자버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이때에,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맘스터치몰이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종료된다.(사진-맘스터치몰)
맘스터치몰이 이달 말까지 운영하고 종료된다.(사진-맘스터치몰)

맘스터치몰 6월에 종료…"사업 방향 재검토"

맘스터치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격 인상이 이뤄진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맘스터치의 온라인 쇼핑몰 '맘스터치몰'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맘스터치몰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방향 재검토로 인해 안타깝게도 맘스터치몰 운영은 6월 말 종료된다"며 영업은 6월 30일 오후 2시에 종료된다"고 전했다.

맘스터치몰은 '간편하게 원터치 식생활에 굿터치'라는 사업목표를 내걸고 국내산 닭과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한끼를 제공하며 '가정간편식(HMR) 전문 쇼핑몰'로 자리를 잡아왔다. 대표적으로 '데일리 맘스터치 도시락'과 '맘닭', '파닭팩' 등이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맘스터치의 변화를 둘러싸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파격적으로 내부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목표가 엑시트이기 때문에, 메뉴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인적 개선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맘스터치 내부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10명의 임원 중 3명이 맥도날드 출신이다. 비상무이사 1명과 부장급 5명도 맥도날드 출신으로 교체됐다.

한편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격인상과 맘스터치몰 운영 종료에 대해 과대 해석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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