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오스코텍은 증가폭 가장 커, 레고켐바이오도 주목

사진 픽사베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의 최다 순매수 기업으로 에이치엘비 생명과학이 꼽혔다. 오스코텍은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가 6월 첫째주(1~5일) 25개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거래수량(8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69만8000주), 에이비엘바이오(45만4000주), 헬릭스미스(31만5000주), 셀트리온제약(28만1000주), 셀트리온헬스케어(27만주), SK바이오랜드(22만9000주), 에이치엘비(17만주), 고려제약(14만6000주), 파멥신(10만주), 차바이오텍(8만1000주) 등이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외국인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으로 5일 종가도 1일 대비 9.06%(1800포인트)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총 16건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지난 2016년 미국 항암제 전문 개발사 Iterion Therapeutics로부터 기술 도입한 리보세라닙이 꼽힌다. 리보세라닙은 위암·간암·대장암·선양낭성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며, 낮은 부작용이 특징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BTK는 JAK2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하는 선택적 면역질환 표적치료제로 변이된 암세포에도 효과적인 억제작용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관계사 에이치엘비셀의 경우,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HepaStem)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17만 주를 순매수한 에이치엘비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지주사다.

5일 종가 2만 1750원을 기록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외국인투자자의 인기가 높았다. 이 회사역시 ASCO에서 이중항체(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 항암제(ABL001)의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001은 말기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짐)효과가 확인됐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ABL001에 사용된 이중항체 플랫폼(Grabody)이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31만 5000주를 순매수한 헬릭스미스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에 대한 후속 임상3-2상이 빠르면 이달말 미국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현대백화점이 인수의사를 밝힌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을 통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더마화장품 사업과 연내 임상 3상 시험을 앞두고 있는 발목관절염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주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업 가운데선 오스코텍(55.1%), 레고켐바이오(23.7%), 안트로젠(14.1%), 압타바이오(13.35%), 메지온(12.4%), 올릭스(10.42%) 등의 순으로 주가가 올랐다. 

오스코텍은 지난 2일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148명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류마티즘 관절염 환자가 대상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일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무상증자를 공시했다. 권리락(주식을 더 늘려서 주가의 평균 가격을 낮추는 행위)과 신주배정 기준일은 각각 이달 16일, 17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7월 7일이다. 올해 두 차례 기술이전 계약 공시에도 불구하고 다른 바이오 기업 대비 저평가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간 미반영된 가치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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