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닥터 노조, 9일 코웨이 본사 앞서 출정식
기본급 인상폭 팽팽한 의견…이해선 대표 책임론까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돼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노사갈등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웨이와 CS닥터 노동조합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본급 인상에 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까지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코웨이와 CS 닥터 노동조합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9일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코웨이와 CS 닥터 노동조합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9일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정규직 전환 후 '기본급'에 난항…파업 장기화 예상

9일 코웨이와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소속 코웨이 CS닥터 측에 따르면, 오는 9일 노동조합은 코웨이 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CS닥터 노동조합에는 1500여명이 가입돼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300여명의 최소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간의 싸움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양측의 문제 해결을 위해,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은 이해선 전 총괄사장을 코웨이 대표로 재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코웨이 측은 "이해선 대표이사 재선임은 회사의 본질인 환경가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직후, CS닥터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추진에 속도를 높였다. 넷마블도 CS닥터 노조 1560여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약속하며 노사 협상을 이어갔다.

순탄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기본급에서 이견차가 발생했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과 퇴직금, 연장근로수당 등에 대해 CS닥터 노조 측이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핵심 쟁점인 기본급을 두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본사의 정규직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규직의 기본급이 일치하지 못한다면 이건 정규직 전환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의 몫

코웨이와 노조간의 갈등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해진다. 앞서 코웨이는 넷마블에 인수되기 전, 지난해 11월에 파업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코웨이 고객센터에는 파업으로 인해 A/S를 제대로 받지 못한 고객들의 계약해지와 위약금 관련 상담이 줄을 이었다. 특히 신규가입과 설치 관련 업무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해지와 A/S 수리 관련 요청은 지연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되기도 했다.

고객간의 신뢰가 핵심인 렌털업계에서 계속되는 파업은 결국 매출에도 직격탄이 되는 요인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마저 줄어든 이때에, 파업으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고객이탈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코웨이 측은 대체인력을 준비한 상황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를 통해 CS닥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며 "회사와 CS닥터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님들의 AS등 서비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대체 서비스인력 확보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회사 측은 다수의 대체인력을 준비했지만 최대 30년 가까이 근속연수가 되는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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