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결제통계 개인 신용카드 분석
항공사 부문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1038억원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여행객이 줄어 썰렁한 모습의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난 항공사에서 결제한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다수 국가의 입·출국이 막히면서 항공권 환불·취소가 많았던 탓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항공사 부문의 3월 사용액은 –1038억원이다.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에 정상적인 매출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량이 너무 많아 통계상 마이너스로 잡힌 것이다

개인 신용카드 항공사 결제액은 지난해 11월 3991억원에서 12월 447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4249억원으로 줄더니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2월 533억원으로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3월에는 한은이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결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권 선결제가 이뤄지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객들이 3월에 대규모로 결제를 취소한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사들은 취소되는 항공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항공권 환불 대신 바우처·포인트로 전환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나섰다.

대한항공은 항공권 지불금액을 크레딧 바우처로 변경할 경우 새로운 항공권 구입때 10%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환불 대신 크레딧 바우처로 변경해 지불금액을 보관하면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1일 이전에 유상 항공권을 구매했거나 또는 4월 2일 이후 구매한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된 고객들이 대상이다. '환불 보다 나은 혜택'이라는 게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또 다음달까지 출발하는 항공권 구매고객의 재발행 수수료를 1회 면제해준다.

제주항공도 환불 대신 포인트 전환을 독려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 '리프레시포인트'로 환불할 경우 환불금액의 10%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추가 적립포인트는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 이외 다른 부문에서도 개인 신용카드 결제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 결제액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1664억원)보다 88%떨어졌으며 △여행사·자동차 임대(-83.0%) △여행/교통(-79.5%) △숙박(-61.1%) 등의 부문에서 작년 말 대비 50%넘게 결제가 급감했다.

전체 신용카드 결제액은 작년 12월 48조4076억원에서 올해 3월 41조9163억원으로 13.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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