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환경서 고객 접점 강화 수단으로 부상


[일요경제 이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 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인재육성 및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DT 유니버시티(University)'를  출범했다.

DT 유니버시티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맞춤형 실무 교육이다. 하나금융그룹 모든 임직원이 디지털 인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DT 유니버시티의 특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그룹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향상된 역량을 기반으로 손님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 경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기본 토대가 되는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 N.E.O. Project'를 비롯해 '혁신금융', '희망사회 프로젝트' 등 각종 사업 및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향후 5년 간 약 6700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해 이 중 50% 이상을 디지털·ICT 융복합형 인재로 영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 네오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 대응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 펼쳐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신한금융의 신성장전략"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5월 '아마존 웹서비스(이하 AWS)'와 함께 금융 클라우드 이용을 위한 '금융보안원'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리브모바일(Liiv M)' 운영을 AWS로 확대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할 예정이며, KB국민카드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AWS를 선정해 추진중인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추진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당 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직원 및 사업장, 비지니스 부문별 이슈사항 점검을 통해 긴급 대응 조치들을 실행했지만 현재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체계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싱크탱크인 KB금융경영연구소에선 △거시·금융환경 △언택트 활성화 등 고객행태 △일하는 방식 등 경영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별로 중단기 대응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그룹 디지털 비전으로 'Digital for Better Life'를 목표로 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함께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구축했다. 모바일 브랜드 WON을 중심으로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한편, 금융에 디지털 혁신을 입혀 나갈 계획이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문화로 인해 금융산업에서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뉴노멀'이 될 수 있는 언택트 환경에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자 서비스를 고객 중심적으로 재해석해 디지털 서비스의 편의성 및 완결성 제고에 힘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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