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무조사로 확대 해석 주의…재무건전성은 부담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국세청이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정가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더케이손해보험 본사에 조사1국 요원들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이달 말 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하나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실적마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세무조사를 악재로 보고 있다.

하나손보의 올해 3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28.3%로 지난해 12월 말 127.7%에 이어 2분기 연속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하회했다. RBC는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나손보는 지난 2018년 105억원 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는 손실액이 45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억6000만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손보의 손해율은 95.66%로 전년동기(91.83%)보다 3.83%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손보사의 가장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업계 하위권이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1.39%로 손보업계 평균 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지급여력비율(RBC)도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회사측은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2015년 이후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인데다 6월말 종료되는 만큼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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