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지부장 건강한 노사관계 촉구…집회 4일차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열린 에이스손해보험의 노동조합 사찰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사무금융노조>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에이스손해보험이 건강한 노사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투쟁해달라"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에이스손해보험의 노동조합 사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이같이 촉구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4월 17일 지부장의 실시간 동선 감시를 포함, 조합원들의 노조 활동을 일일히 감시하며 탄압하고 있다는 것. 지난 8일 지부의 피켓투쟁이 진행되면서 사측의 조합원 감시는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에 △노조 탄압 중단과 재발 방지 약속 △사측 대표의 교섭 참여 △코로나19 집단감염 비밀주의 철폐 및 노동조합과의 대책 협의를 요구했다.

에이스손해보험지부는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사측의 책임 촉구 및 콜센터 노동자들을 위한 서울 서남권 사무실 설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콜센터의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임금 교섭장에서 다른 사안은 얘기할 수 없다며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후 사측의 깜깜이 인사고과와 코로나19 대응 등을 쟁점으로 지난 8일부터 피켓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장은 "사측이 노동조합 활동을 폭넓게 감시하려는 전근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는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들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에이스손해보험에 '타사의 노사 문화를 배우기 바란다'고 지적까지 한 만큼 사측의 해명 및 사과가 있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160여명 노동자들 중 다수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사측은 하루 빨리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조와 콜센터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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