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 베트남서 본인가 취득, KB미얀마 올해안 가능할 듯

DGB대구은행의 호치민지점이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사진:DGB대구은행>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만큼 높은 금리를 장점으로,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한국 은행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9일 베트남 중앙은행(SBV)로부터 호치민지점 개점에 본인가 승인서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본인가 승인은 2016년 지점 설립 허가 신청 후 3년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DGB대구은행은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지점의 본격 영업은 행정절차를 감안해 오는 8월 중순 경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014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소했었다.

회사측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베트남 중앙은행의 업무가 힘든 가운데 승인을 발급받은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외국은행 지점 설립 허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호치민 지점 승인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경제 협력 및 상호 신뢰 확인의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지역은행의 장점을 살려 지역 중소기업 지원 취지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 본인가 승인에 배경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통상 미얀마 정부의 은행업 본인가 기간이 9개월 소요되는 만큼 올해 안으로 본인가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은행은 같은달 캄보디아 최대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의 지분 70%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확보도 예고하고 있어,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도 신남방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대만, 캐나다, 러시아, 아프리카 대륙(남아공·모로코)등 적극적인 해외 계획을 검토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대 5대 은행의 해외지점 수는 865개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우리은행이 474개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은행(188개), 신한은행(157개), 국민은행(39개), 농협은행(7개) 순이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 국내 은행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편인 만큼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잘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춘 한국 은행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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