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0주년에 매각 결정…오너리스크로 계속된 추락행
24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국내 대표 피자 브랜드로 꼽혀왔던 미스터피자가 오너리스크로 지속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특별히 올해는 미스터피자가 1990년 처음으로 창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되던 해로, 오너리스크로 인한 실패에 안타까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MP그룹이 매각 진행절차에 돌입한다.(사진-연합뉴스)
미스터피자 MP그룹이 매각 진행절차에 돌입한다.(사진-연합뉴스)

MP그룹, 삼일회계법인 통해 매각 진행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은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유동성 확보 및 지배구조 개선 M&A를 위한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15일 MP그룹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매각은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MP그룹 보통주 3953만931주(48.92%)를 모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를 발행해 200억원 이상을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MP그룹은 오는 2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은 후 적격 인수자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정우현 전 회장 오너리스크로 '곤두박질'

올해는 미스터피자가 199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당시 미스터피자는 해산물을 활용한 대표 메뉴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사업이 확대됨으로 가맹점도 대거 오픈, 사업 규모를 점차 확장했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하며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사명도 변경했으며 2017년에는 현재 운영 중인 'MP그룹'으로 교체했다.

해외진출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던 MP그룹은, 2016년 정우현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드러나면서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이후 지속된 횡령 의혹 등으로 기업 이미지는 폭락했다.

이 사건으로 MP그룹은 상장 적격여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기까지 했다. 

오너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미스터피자의 노력도 있었다. 미스터피자는 매장 매출 독려를 위해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Store Revitalization Project)'를 전개해왔다. 대표적으로 피자뷔페를 실시하며 업계에 유행을 이끌었다. 그결과 리뉴얼 한 매장의 매출이 20~30%까지 상승하는 효과도 얻었다.

이밖에 1인 가구 증가에 맞춘 1인용 피자 '피자샌드' 등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피자뷔페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피떡볶이'를 정식 메뉴로 출시하며 피자와 떡볶이 세트를 구성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나가며 매출 상승을 꿈꿔왔다. 

한편 MP그룹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기업군에 대한 질문에 "어떤 기업이 제출할 지 아직 모른다"며 "세무법인을 통해 진행돼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답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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