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 캐나다 진출,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
다양성·현지 이해도 주력…해외진출 '성공' 평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SPC그룹이 꿈꾸는 '베이커리 한류' 청사진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 브랜드인 파리바게트가 중국과 미국 해외시장을 넘어 캐나다 진출을 준비 중이다. 파리바게트 글로벌화를 위해 2030년까지 캐나다 내에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SPC그룹 파리바게트가 캐나다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사진-SPC그룹 홈페이지)
SPC그룹 파리바게트가 캐나다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사진-SPC그룹 홈페이지)

SPC그룹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에 현지 법인인 '파리바게트 캐나다(Paris Baguette Family Canada Licensing, Inc)'가 설립됐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토론토와 밴쿠버 등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파리바게트를 만날 수 있다.

앞서 SPC그룹은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를 4대 거점으로 삼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계획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캐나다 진출은 2005년 파리바게트가 북미 거점 국가인 미국에 첫발을 내딘 후 16년 만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사업을 통해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진출 초기부터 적극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 성공적 안착, 비결은?

파리바게트는 200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로 2005년 LA에 첫 직영점을 열고 미국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동부 뉴욕과 서부 LA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 경제 중심도시인 맨해튼 지역에만 매장을 15개 오픈했다. 현재 미국에는 8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 시장이 활발한 미국에서 파리바게트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트의 고품질과 현지 베이커리의 몇 배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 편의성 등이 로컬·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와 경쟁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현지 식문화를 빠르게 이해해 접목한 것이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었다. 예를들어 SPC그룹은 미국 매장에서 아침에는 에스프레소와 페이스트리,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저녁에는 식빵과 케이크 등 시간대 별로 잘 판매되는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인 것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강조해 구매력이 높은 소비계층을 대상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체험위주 마케팅 활동으로 강력한 지지층을 얻었다"며 "이와 함께 경쟁 베이커리 브랜드에 비해 2~3배 많은 종류의 구색을 맞춰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자신있게 피력했다.

'초기부터 가맹사업' 과감한 해외진출 방식 

SPC그룹이 캐나다에서 펼칠 해외진출 방식이 눈길을 끈다. 타 외식브랜드의 경우 통상 해외진출을 할 때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또는 현지를 잘 아는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기 마련이다.

반면 SPC그룹은 진출 초기부터 가맹사업 확대에 나선다. 그만큼 의지는 물론 성공에 대한 확신이 가득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초기 투자비가 낮고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으나 파트너사가 본사에 비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인트벤처 방식이 직접진출과 마스터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파트너십 형태로, SPC그룹이 투자와 경영에 참여해 품질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다"며 "파트너사의 현지시장에 대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파리바게트 해외매장에도 타격을 준 상황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3월에는 지역에 따라 일부 매장들이 단축 영업을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우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여파를 견뎌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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