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모멘텀 부재 지적, 삼일제약 기대감 UP

국제약품·삼일제약 사옥<사진:각사 홈페이지캡쳐>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제약사의 젊은 사장님으로 꼽히는 국제약품의 남태훈 대표와 삼일제약의 허승범 대표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비슷한 연배인데다 비슷한 시기에 대표에 선임돼 실적 및 모멘텀과 관련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국제약품 남태훈(1980년생) 사장은 대표 선임 당시 제약계 최연소 CEO로 꼽혔다. 남 사장은 2008년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에 입사한 이후 국제약품 마케팅 과장(2009년)을 거쳐, 2011년 영업관리실 이사로 승진하며 국제약품 주식도 보유하게 됐다.

2013년은 판매부분 부사장이 됐으며, 2014년엔 국제약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다. 이후 만 34세의 나이에 대표이사 부사장(2015년)에 오르더니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8년 계열사 입사를 포함해 그가 사장에 오르기 까지 걸린 시간은 9년이 채 안된다.

특히 그는 2017년 대표 취임과 함께 회사의 비전으로 2020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제약품의 실적을 반등시킬만한 마땅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약품은 2010년 매출액 1321억원을 정점으로, 지난 10여년간 성장 자체가 정체돼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매출액은 리베이트 사건이 터진 2018년 급락하면서 최근 7년 중 가장 낮은 액수인 107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비슷한 규모의 경쟁기업들은 매출이 2~3배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2018년 7월 삼일제약의 최대주주가 돼 실질적 경영권까지 거머쥔 허승범(1981년생) 부회장은 최근 경영실적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일제약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23억674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03억원) 대비 6.73% 늘어난 실적이다.

허 부회장은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 나타난 성장률을 올해 한 해 동안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일제약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갱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모멘텀도 뚜렸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국내사 중 가장 빠른 지방간염 치료제(NASH)의 임상 3상 돌입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내 안과용제 공장을 통한 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과 삼일제약 대표는 연배가 비슷한데다 비슷한 시기 대표직에 올라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회사의 모멘텀이 평가 지표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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