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명 사용자 페이스북, 온라인 시장…인스타그램 자동 연동
구글코리아, 구글 쇼핑에 국내 소상공인 상품 무료 노출 지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 세계 24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건 가운데, 구글 마저 구글쇼핑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IT 공룡'이라 불리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등장으로 판로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페이스북이 온라인 상설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를 선보인다.(사진-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이 온라인 상설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를 선보인다.(사진-페이스북코리아)

'페이스북 샵스' 첫 공개…무료로 상점 개설

페이스북이 지난 22일부터 '페이스북 샵스(Shops)'를 국내에 첫 선보였다.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공개한 후, 한국을 포함한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 확대한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두 개의 채널에서 무료로 자신의 디지털 상점을 개설할 수 있다.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제품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다양한 컬렉션 만들기 기능과 인터페이스 디자인 기능 등도 제공한다. 특히 페이스북 샵스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인스타그램에도 자동 연동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판매 정보가 전달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과 웹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프로필에 접속한 후 '샵 보기'를 클릭하여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은 바로 사이트에서 주문하거나 상품 저장 후 구매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샵스에는 쇼피파이, 빅커머스 등 다수의 해외 사업자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카페24'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과 운영 과정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자들이 글로벌 성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력을 맡아 진행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시장 선도를 위해 범기업적 차원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며 "카페24와 페이스북 간 협력이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페이스북은 제품과 브랜드, 이용자가 서로 유의미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연결의 힘을 바탕으로 이번 출시로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하는데 핵심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글 쇼핑' 한국에 무료 개방

페이스북만 아니라, 구글도 다가오는 하반기에 구글쇼핑을 통한 활발한 상품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18일 구글쇼핑에 국내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상품을 무료로 노출하도록 지원해줄 것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광고비를 지급하는 업체의 정보만 노출했는데, 노출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광고 노출 대상은 구글쇼핑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매출 120억 이하의 소상공인이다. 이후 구글은 올해 안에 세계 모든 지역에서 구글쇼핑을 무료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세계인이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쿠팡과 티몬, 네이버 등이 온라인 쇼핑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카카오도 지난 2월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구찌, 프라자, 발렌티노 등 명품업체들을 입점시키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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