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적자 면치 못해
이마트24 '숍인숍' 추진 하지만 실적개선은?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신세계푸드와 한 식구 된 지 5년이 되는 '스무디킹(SMOOTHIE KING)'이 계속되는 적자에 '계륵' 신세가 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까지 확산돼, 유통업계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사업개편을 단행하고 있어 신세계푸드 내 스무디킹의 자리가 위태하다.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스무디킹이 '제2의 스타벅스'를 꿈꿨지만, 실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마트24와 '숍인숍' 매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연 매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스무디킹이 '제2의 스타벅스'를 꿈꿨지만, 실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마트24와 '숍인숍' 매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연 매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와 5년째…실적에 악영향만

스무디킹은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이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인수됐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를 국내 1위 커피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을 바탕으로 스무디킹도 공격적인 비상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됐지만, 그 행보는 상반됐다.

스무디킹은 2015년 인수된 후, 15억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200억원 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2017년까지만 해도 202억원이었으나 △2018년 169억원 △2019년 151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실적은 매출 대비 빠른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은 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억원까지 늘어났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스무디킹은 초창기만 해도 천연과일 음료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국내 커피전문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스무디킹은 음료 판매의 계절성이 뚜렷한 반면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과일 스무디 음료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스무디킹만의 고유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탈(脫)스무디를 위해 세계 2대 차 브랜드로 불리는 독일 로네펠트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적자 고리 끊자"…이마트24 숍앤숍 추진

이에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이마트24 숍인숍' 형태로 스무디킹의 새로운 출점을 하고 있다. 매출이 적은 로드샵은 정리하고 숍인숍을 통해 적자고리를 끊어 살 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 숍인숍은 편의점 점주가 이마트24 가맹계약과는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체제로 진행된다. 점포 내 임대매장을 운영하거나 상품존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기존 점포의 카운터 공간을 활용한다. 이에 가맹점이 부담해야 할 임차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올해에도 이마트24 숍인숍은 확대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은 올해 매장 효율화 작업을 실시한다"며 "대형 로드샵은 없애고 숍인숍 형태로 효율성을 높이며 고객들과 만나는 빈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무디킹의 매각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업계에서 사업 개편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스무디킹의 매각은 단골로 떠오르는 소재다. 다만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계획된 사항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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