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내선 증편에 1월 말 이후 19주만에 100만명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 수송 증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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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가 정반대 행보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단거리 여객 수요에 집중하는 LCC는 경쟁적으로 국내선을 늘리고 있는 반면 대형사는 오히려 국내선을 정리하고 화물 영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6월 셋째주(6월15일~21일) 국내선 탑승객은 103만5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다섯째주(1월27일~2월2일)이후 19주만에 100만명대를 회복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26만6481명)의 81.4%에 달하는 수치로 12월이 방학시즌을 맞아 항공업계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국내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치다.

이는 LCC들이 국내선 노선을 경쟁적으로 증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국내주요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의 국내선 노선 수는 27개로 코로나19 이전 50개에서 46% 감소했지만, 6월 현재 45개 노선으로 90%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기존에 비해 노선이 다양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청주~제주 노선, 진에어 김포~광주·여수 노선 등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여수노선의 경우 최근 제주항공과 진에어, 소형항공사(50인승 이하)인 하이에어가 잇따라 신규 취항하면서 지난해보다 오히려 운항 편수가 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로 주요 LCC 5개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는 6월 셋째주 탑승객 70만5332명을 기록해 1월 다섯째주에 비해 오히려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월 다섯째주 대비 60.9%(32만5233명)수준에 머무른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다. 항공사별로는 에어서울이 같은 기간 104% 증가해 국내선 승객수를 2배 이상 늘렸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85%, 55%씩 증가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는 국내선을 줄이고 화물 수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여수 노선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에는 여수공항에서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인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이용해 여객기 좌석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운항하는 등 화물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 화물 수송량이 작년 대비 4% 증가했고 5월 역시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운임은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6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선 여객 공급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항공화물운임의 강세 또한 연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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