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식품지주·풍림피앤피지주 동일한 방식 흡수합병
오는 30일 합병 후, 오뚜기 내 부문간 거래로 진행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오뚜기가 '오뚜기제유지주'를 합병하며 일감몰아주기 논란 종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몇 년간 일감몰아주기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풍림피앤피지주와 상미식품지주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오뚜기가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뚜기가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뚜기-오뚜기제유지주, 연결고리 제거

오뚜기는 지난 22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연결 종식회사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주식회사 오뚜기'로 변경되며, 합병 비율은 1대 0.4667425다.

양사는 오는 30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에 오뚜기제유지주가 100% 오뚜기의 자회사로 속하게 돼, 기존 특수관계자간 거래가 오뚜기 내 부문 간 거래로 변경된다.

그동안 오뚜기제유지주는 함영준 회장의 지분이 20%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80.3%에 달했다.

오뚜기제유지주는 참기름과 후추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823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에 기록했다.

오뚜기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개선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합리화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제유지주 합병, 이미 예견된 일"

오뚜기의 오뚜기제유지주 흡수합병은 이미 예상이 됐던 시나리오다. 오뚜기는 앞서 2017년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를 각각 상미식품지주·상미식품으로, 풍림피앤피지주·풍림피앤피로 물적분할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합병해 상미식품·풍림피앤피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와 같이 오뚜기제유지주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미 오뚜기제유지주는 오뚜기제유가 오뚜기제유지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난해 3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오뚜기가 오뚜기제유지주를 합병하면서 오뚜기제유는 오뚜기의 100%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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