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중요성 부상, SME·기업보험 성장 가능성 높아

금융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포럼에서 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미래 디지털금융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은행과 보험업의 플랫폼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은행과 보험업 모두의 틈새 전략으로는 대(對) 기업 비즈니스가 꼽혔다.

금융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포럼에서 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금융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빠른 시장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금융 플랫폼을 소유한 금융기업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금융업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금융 관련 업무 이외에 일상적인 관리업무를 최대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은행 플랫폼에 대한 기업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SME) 금융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데이터 활용 확대 등으로 정보의 접근성 및 분석능력이 향상되면서 은행들이 SME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맥킨지(McKinsey)도 2019년 발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SME 대출이 2025년 까지 평균 9%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외부 사업자들을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기업금융 플랫폼의 범용성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VC(벤처캐피탈), 엑셀레이터(창업보육) 등과 연계한 자금중개 모델을 플랫폼 형태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외 은행의 선례를 통한 근거도 제시됐다.

J.P. Morgan은 비즈모바일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 비즈니스 인사이트 재무 등에 관한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웰파고는 정기결제, 모바일월렛 등의 비즈니스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SBC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오너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뱅킹과 개인재무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으며, US BANK는 중소기업 비즈니스 뱅킹 분야에서 디지털 대출업체들과 경쟁을 위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라는 것.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대형 손보사는 생보사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사용할 것이며, 설계사 정예화, 보험료체계의 변화, 개인보험 상품 관련 전략도 유사한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 손보사는 성장동력을 기업보험 활성화에서 찾을 필요가 있으며, 이의 전문화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보험 부분을 분리해 전문적인 기업보험회사 설립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보험이 기술집약적인 만큼 전문 사업파트너와 협업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이코노미와 뉴딜정책이라는 미래성장 과제가 태동한 상황인 만큼 금융기관의 미래 먹거리 탐색 및 장기적 비전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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