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금고서 유언장 발견…"롯데 후계자 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해임 부결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롯데그룹 후계자를 둘러싸고 형제의 난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오늘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로 선임된 것과 동시에, 20년 전 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이 발견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오른쪽)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오른쪽)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연합뉴스)

日 롯데 주총, 신동빈 이사 해임건 '부결'

24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출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안이 부결됐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을 바로잡고자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신동빈 이사 해임 건과 정관 변경의 건을 담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했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신동주 회장은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속해서 힘쓸 것"이라며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롯데그룹 회장의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이는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역할을 따라 수행하는 모습이다. 

신동빈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격호 20년 전 유언장 공개…"후계자는 신동빈"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사회 유언장 내용을 전달하며 "(아버지가) 사후에 롯데그룹 (한국, 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휴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고 기록되어 있어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언장은 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하여 동경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사무실 및 유품 정리가 지연되다가, 최근에 시행하면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유언장이 개봉됐으며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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