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 70명 ERP 가동…노조측 "25명 거취 확정지어 달라"

사진:다케다제약 홈페이지 캡쳐·셀트리온 제공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한국다케다제약 노조가 회사에 남기위해 게릴라식 집회를 열며 투쟁해 가기로 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케다제약은 지난 6월 22일부터 내달 3일 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자들은 오는 8월 31일 까지 근무하게 되며 희망퇴직프로그램(ERP)에 따른 퇴직 위로금은 20개월 동안 지급된다.

지난 11일 셀트리온은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한국·태국·대만·홍콩·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 의약품 사업부문을 3324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18품목(ETC12·OTC6)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이전 받았다. 이 중엔 당뇨치료제 네시아와 액토스, 이달비(고혈압치료제), 화이투벤(종합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유명 약물들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셀트리온과 다케다의 계약서에 현재 다케다제약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빠져 있다는 부분이다. 200명 직원 가운데 구조조정 될 인원은 70명에 달해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

다케다제약 노조에 따르면 구조조정 인원 70명 가운데 조합원 2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사측에서 거취를 확정지어줄 때까지 집회를 열고 투쟁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 70명 가운데 ERP를 신청한 인원은 10명 안팍이며, 이를 제외한 60명 가운데 조합원은 29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까지 4명이 ERP를 신청한 상태다.

노조측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회사에 남겠다고 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지난주 문희석 다케다제약 대표의 자택 앞 집회신고를 한 만큼 조만간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 70명에 달하는 인력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를 보조하는 사무실 인력들이 추가로 구조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다케다제약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 다케다제약 대표 자택 앞 집회 신고를 해 집회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며 "회사에 남겠다고 한 25명 조합원들의 거취를 회사가 확정지어줄 때까지 투쟁해 법정싸움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를 주도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자택 앞, 인천의 셀트리온 본사 등 단계별 집회 장소를 바꿔가며, 예측 불가능한 게릴라식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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