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돌려막기 의혹…임직원 사기혐의로 고발돼

[일요경제 방석현 기자]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전날 밤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와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까지 포함됐다.

앞서 지난 18일 옵티머스운용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25·26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6개월 만기의 이 상품은 안전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되는 데다 수익률도 연 3% 안팎으로 지난해 하반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하지만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니라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한 뒤 '펀드 돌려막기'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전부 681억원 규모로, 양사는 투자자들에게 환매 연기를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현 환매 중단액은 추후 만기 도래액까지 합해질 경우 최대 55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NH투자증권의 43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자증권도 300억원이나 된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운용 대표 김모씨와 이사 이모씨, 송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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