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개인 사무실 집중수사…PC·휴대전화 확보
홍 회장, 홍보대행사 통해 경쟁사 비방글 지시 의혹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경쟁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입건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갑질 논란으로 아직까지 이미지 회복을 하지 못한 남양유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가공)
경찰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가공)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2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남양유업 본사 홍원식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통해 맘카페 등에서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글과 댓글에는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해당 제품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 등 타업체를 깎아 내리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경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이 이를 지시했는지 여부와 함께 묵인한 점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이 경쟁사 비방글 유포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남양유업이 밝힌 입장문이다.(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처)
지난 5월 남양유업이 경쟁사 비방글 유포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남양유업이 밝힌 입장문이다.(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 5월 남양유업은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남양유업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서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며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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