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를 오늘에 맞게' 컨셉으로 재탄생
백세주·막걸리 메뉴 리뉴얼 진행…적자 탈피 '공격적' 투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듭해 오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었던 국순당이 비장의 카드로 '백세주 리뉴얼'을 단행했다. '백세주를 오늘에 맞게'라는 컨셉으로, 현대적 감각을 담아 새롭게 탄생했다. 국순당의 승부수가 과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국순당이 현대적 감각으로 리뉴얼한 새로운 백세주를 선보인다.(사진-연합뉴스)
국순당이 현대적 감각으로 리뉴얼한 새로운 백세주를 선보인다.(사진-연합뉴스)

맛·디자인 모두 '한 단계 UP'

국순당은 지난 29일 우리나라 대표약주 백세주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백세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리뉴얼은 지난 2015년 이뤄진 후, 5년 만에 이뤄졌다.

리뉴얼된 백세주(사진-국순당)
리뉴얼된 백세주(사진-국순당)

백세주의 리뉴얼은 단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맛까지 함께 업그레이드 된 점이 주목할만 하다.  맛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국순당은 백세주에 들어가는 몸에 좋은 12가지 한약재의 비중을 조정하고, 재료 사용 시기를 조절해 쓴 맛을 줄였다. 목 넘김이 더 부드럽고 깔끔해서 가정에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디자인도 개선됐다. 기존 한자로고 '百歲酒'를 한글로 표기했다.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젊은 층을 고려해 한글 로고로 변경하며 가독성을 높인 것이다. 한글로고 역시 한글 서체 디자이너와 고민하며 현대적인 감각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백세주의 병도 환경을 고려해 깨끗한 투명 병으로 교체했다. 투명 병을 사용할 경우, 불투명 병을 만드는 제작과정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배출 절감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다만 백세주의 술 빚는 제법인 생쌀발효법은 그대로 유지된다.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은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해 쌀을 짜서 만든 약주와는 차별점이 있어,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또한 알코올 도수 13도는 변함 없다.

대대적 개편 이유?…'가짜 백수오' 사태 여파 여전

국순당이 백세주를 전반적으로 리뉴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5년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라고 불리던 이엽 우피소 성분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점이 카장 크다. 이에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며 매출이 급락하는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했다.

실제로 2015년 영업손실이 83억원으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2016년 55억원 △2017년 36억원 △2018년 28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사진-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사진-국순당)

결국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듭해 오자 코스닥시장본부에서 국순당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검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다행히 4월 초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폐 위기를 모면했다.

이로 인해 국순당은 주력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출시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다. 이는 국순당의 인기 제품인 '1000억 유산균막걸리' 시즌 두 번째 상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인기를 얻으며 해외수출의 문도 열었다. 현재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면연력 강화에 좋은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선보이면서 꾸준하게 프리미엄급 막걸리를 출시할 것"이라며 "유산균이 함유돼 있어 면연력 향상에 좋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가정용 제품은 판매율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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