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중심지역 거점 육성을 통한 발전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항공사간 정리 이뤄질 것"

30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과 공항경제권 활성화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과 공항경제권 활성화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항공업계 위기 회복을 위한 항공업계 전반의 쇄신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공항이 여객 기능을 넘어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항공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과 공항경제권 활성화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항공산업은 지난 3월 11일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항공편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 수요 충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5월 한 달 누적 여객수는 13만7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6% 급감했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 강용규 원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불안심리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수요 회복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회복 후에도 여행시 실내·기내·관광지 내 질병 감염 및 위생 상태에 대한 불안으로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강 원장은 항공사에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수요회복을 위한 입국 제한 조치완화 등의 노력과 질병 감염에 대한 불안심리를 완화하기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여행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항비지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한 공항 경제권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여객·화물 수송 수단으로서의 공항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자생적 항공수요 창출기반을 마련해 공항이용객 외의 일반적 유인으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 정우성 연구원 또한 공항경제권 활성화와 관련해 "공항은 단순히 여객기능만이 아닌 항공·부품·정비·관광 등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공항은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여객기능으로만 사용되는데 그마저도 미흡한 상황이다. 공항복합도시 설계를 통해 주변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가 경제회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공항중심지역을 거점으로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육성하기 위한 발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상민 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여왔던 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항공산업 자체가 고정비용이 과다한 산업이기 때문에 재정이 탄탄한 대형항공사 중심으로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각각의 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항공산업의 전환점으로 삼아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공항은 현재 17개로, 지자체의 요구에 따라 만들었지만 너무 많은게 사실이라며 그동안의 국내 항공산업이 양적 성장을 중심으로 올라왔다면 앞으로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이정희 과장은 "국토부는 현재 공항과 항공사 상생을 위한 정책으로 긴급 유동성 지원을 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 각자 경쟁력을 갖고 체질개선을 할 수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항공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워낙 높고 신용도가 낮아 계속해서 재무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서 보면 항공산업의 경우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융자를 가져올 수 있는 여유자금을 적립하고 외부충격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금융기구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조합설립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항 주변 지역 개발 이전에는 단순한 시설로만 여겨졌던 공항이 앞으로는 지역과 연계를 통해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이정희 과장은 "공항을 지역경제 성장의 거점으로 조성하고 지역과 지자체 및 공항운영주체간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공항주변개발에 나선 상태"라며 "현재 정책비전 목표를 설립하고 연구용역을 선정하는 단계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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