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지분 23.59% 전량을 차남 조현범 사장에 매각
"형제경영 변화 없어" 일축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오른쪽)(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오른쪽)(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의 지주회사 지분을 모두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차남승계구도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는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최대주주에 대한 변경은 있으나,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9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차남인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1%에서 42.9%로 늘었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19.32%, 누나인 조희원 씨는 10.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녀인 조희경 씨는 현재 0.8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범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장을,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형제 경영을 펼쳐왔다.

그러나 조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데 이어 최근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지주사를 이끄는 조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지분 변화에 따라 조양래 회장이 장남이 아닌 차남에 지분을 몰아준 점을 들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또한 10.82% 지분을 보유한 조희원씨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결정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누나인 조희원씨가 조현식 부회장 손을 들어줘도 최대주주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조희원씨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 변경은 있었지만, 형제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형제간 경영분쟁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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