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70% 줄고 방역비용 200억 증가
12개 지방본부 통폐합 등 조직개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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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코레일이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전년 대비 70% 감소하면서 상반기에만 6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고강도 구조개혁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30일 세종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탑승률이 전년 대비 70% 줄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연간 1조원 적자를 넘기지 않도록 비용을 연초 계획 대비 2000억~3000억원 절감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열차 운행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승객이 전년대비 70% 급감하면서 고스란히 영업적자가 쌓였다. 여기에 객실 내 방역 비용 200억원 등 유지비용도 늘어난 상태다.

이에 손 사장은 "이미 매년 평균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남는 방법은 내부 구조개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코레일은 '본사-12개 지역본부-현장(역·사업소)'으로 구성된 3단계 조직 구조에 대폭 개혁할 방침이다. 일단, 현재 지역 중소도시에 위치한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 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본사, 현장의 구분 없이 인력을 효율화하고 이를 현안인 근무체계 개선과 안전인력 및 신규 분야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손 사장은 "코레일 사업소, 정비단 등 지역의 작은 조직들이 1000개가 넘는다"며 "소속을 통폐합해 조직 탄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레일은 수년 간 고객만족도를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인 D등급을 받으며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노·사·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에서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손 사장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연속된 철도 사고와 회계오류, 파업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은 부분도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반성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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